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활발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하게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9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인용하면 최근 4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가용 수는 2017년 97만9천199대, 2019년 91만6천776대, 2013년 96만9천600대, 2016년 95만5천5대, 작년 103만7천74대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차 등록 수는 2015년 18만573대, 2015년 13만7천183대, 2016년 19만2천774대, 2012년 12만8천317대, 전년 13만1천653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만 대구에서 2만3천390대의 수입차가 많아진 반면, 국산차는 8천739대 중고렌트카 불어나는데 그쳤다. 며칠전 3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2만1천82대 증가하는 동안 외제차는 9만6천795대 늘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수입차 증가세의 9배에 가깝다.
특히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80대부터 70대까지 수입차 등록 대수는 4천76대 많아진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9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산차 할부금 및 유지돈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이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승용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가용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금액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허나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잠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매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가용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9년(440건)에 비해 많이 불었다.